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글을 적지 못했다. 너무 일찍 잠이 들어 자다가 일어나는 바람에 인터넷 신청하고 잠시 포스팅을 하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포스팅을 못한지라 오늘 다시 한번 정리해본다.

11월 17일 오후 3시 5분 인천발 비행기에 올랐다. 11월 17일이 미국 비자 면제 첫날이라 오후 1시 50분부터 행사를 하고 있었다. 각 방송사 기자들까지 참석한 상태에서 진행하고 있었다. 미국 비자 면제되는게 무슨 그리 큰 일이라고.. 넓직하게 플랭카드까지 붙여놓고 행사를 하고 있었다. MBC 촬영기사가 나도 찍었으니 어쩌면 몇일전 뉴스에 나왔을지도 모른다. 가능한 어색한 자세를 취하지 않기 위해 무지 노력했건만..


행사가 끝나고 비행기에 탑승을 했는데 비자 면제에 대한 이벤트로 작은 선물까지 받았다. 공짜라면 좋아하는지라..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꺼내보니 그리 쓸만한건 없는 듯하다. 필요한 것만 남겨 놓고 미국 땅에다 버리고 가야겠다. 미국에서 준 것이니 쓰레기 처리도 미국이 하는게 맞을거 같다.

자그마치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는 무지 심심할거 같아서 PMP에다 미드 "히어로즈 시즌 1"을 다운받아갔다. 물론 책을 읽으려고 가져갔는데 이륙해서 밥 먹고(이륙 전에 햄버거 먹었는데 바로 밥 줘서 무지 짜증났다. 시간은 맞춰서 줘야할거 아니야?) 몇가지 서류 정리하고나니 바로 불을 꺼버린다. 이런 황당할때가..오후 5시도 안됐는데 벌써 자라는 말인가? PMP를 가져가기 정말 잘 한 듯 싶다. 이때부터 보기 시작한 히어로즈를 보면서 5-6시간을 보냈다. 이것도 PMP 밧데리가 부족해서 이 정도지 끝까지 히어로즈만 보면서 갈 수 있을 듯 했다. 그래도 많은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잠은 오지 않아서 시간 때우다보니 10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이번 여행에서는 PMP와 히어로즈에게 감사의 말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오전 8시..모든 수속을 마치고 10시경에 호텔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처럼 오후 2시부터 체크인할 수 있으면 짐만 맡기고 놀러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오전부터 체크인이 가능해 숙소에서 짐풀고 샤워하고 출발할 수 있었다. 내가 묵은 호텔은 일본인이 운영하는지 "Nikko"라는 이름을 가지는 호텔이다.


사실 이렇게 무리해서 놀러나간 이유는 여유있게 쉴 수 있는 날이 17일 하루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1일까지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22일날 바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스케줄을 잡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컨퍼런스 끝나고 몇일 놀고 싶었지만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12월 1일에 오픈하는지라 그럴 여유가 없다. 사실 이번에 컨퍼런스 오는 것도 약간의 눈치가 보였다.

11시까지 모든 정리를 마치고 같이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두명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구경에 나섰다. 첫번째로 선택한 여행지는 바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Fisherman's Wharf"로 이동하기로 했다. "Fisherman's Wharf"에 먹을 곳이 많다고 해서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지점까지 걸어갔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줄을 서 있었다.



표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11달러를 줄고 일일권을 끊었다. 한번 타는데 5달러라 일일권을 충분히 소화하고도 남을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두번 밖에 사용하지 않아서 1달러를 손해봤다.


표를 사는 곳이 케이블카의 출발지점이였는데 케이블카가 도착한 후 사람이 직접 180도 회전을 시킨 후 출발하는 방식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사실 자동화된 방법은 아니였지만 정감이 가서 좋았다.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다니다 보면 현대식 건물은 많이 보이지 않고 오래된 집들이 많아보였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나한테는 더 좋은 인상을 남겼다.


케이블카를 타보니 이 또한 상당히 오래되었다. 아마도 케이블카를 처음 운행해서 지금까지 운행하고 있는 듯 보였다. 케이블카는 종점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서 경치가 좋아보이는 곳에서 내려 걸어갔다. 그래야 샌프란시스코를 제대로 볼 수 있을거 같아서.. 케이블카가 내린 곳의 경치는 정말 좋았다. 샌프란시스코에 언덕이 많아서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시내의 전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배경이 너무 좋아서 한 컷..


저 멀리 금문교가 보였는데 점심을 먹기 전이라 그런지 만사가 귀찮아서 금문교에 갈 생각은 못하고 바라 보기만 했다.


한참을 걸어서 Fisherman's Wharf에 도착했다. 주위의 낯선 풍경 때문에 걷는 길이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생소한 이국 풍경에 나름 신나기만 했다. 물론 피곤해서 하품은 계속 나왔다.




Fisherman's Wharf에 도착하니 예상했던데로 많은 음심점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바닷가 옆인지라 게요리와 약간 특이하게 생긴 빵을 먹고 있길래 우리도 시켜서 먹었다. 게는 반마리만 시켰는데 1/4도 안될거 같이 양이 적었다. 게는 예상보다 맛이 없었다. 우리나라 게가 훨씬 더 맛있다는 생각 뿐..그래도 다른 음식들이 나름 맛이 있어서 맥주 한잔을 곁들여 먹었다. 딸 아이가 미국가서 술먹지 말라고 했는데 첫날 첫끼부터 맥주를 먹었다. 딸이 알면 혼날텐데..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무엇을 할지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한참을 헤맸다. 처음에는 힘드니까 페리호를 타고 금문교까지 여행을 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술을 한잔 해서인지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건너가 보자는 의견으로 방향이 선회하면서 무리한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었다. 지금부터 Fisherman's Wharf에서 금문교까지 2시간 30분 동안의 자전거 여행으로 같이 떠나보자.


금문교까지의 자전거 여행이 처음에는 1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들 피곤해서인지 예상보다 긴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그래서인지 자전거 렌트 비용도 18불을 지불했다. 요즘 환율이 높아서인지 1불이 추가되는게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힘든 하루였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많은 부분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금문교까지의 자전거 여행은 앞으로 잊지 못할 듯 싶다. 시원 바닷 바람을 맞으며 달릴 때의 기분이란.. 아마도 서울보다는 훨씬 좋은 공기 속에서 달려서 더 상쾌했으리라 생각했다. 자전거를 타면서 본 미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보다는 한결 여유로와 보였다. 우리네도 점점 더 많은 여유를 가지고 있으니 조만간 미국과 같은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그러나 다운타운으로 돌아와서 본 미국 사람의 모습에서는 썩 부럽지 않다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부유한 듯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쌍해보이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한번에 볼 수 있는 하루였다.
Posted by 자바지기